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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어도 죽지 못하는

 장지에 은분 각51.5×36cm(36PCS) 2024

하나의 공간에 서로 다른 시간의 죽음이 있다. 그 죽음은 데이터의 숫자로 기억된다. 한라산의 고사목, 1,400m 경계 위에 사는 생이 산의 정상으로 밀려 올라간다. 발밑으로도, 정상을 넘어 하늘로도 갈 수 없는 유한의 공간. 죽음을 직면한 남겨진 생명의 시간이 정상에 선 내 발밑에 존재한다. 


36개의 작품은 수백 장의 사진 중 선택한 36장의 부분을 잘라내어 그렸다. 사진 안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한 고사목은 각자의 시간으로 분리되어 기록된다. 제목이 된 사진의 파일명은 내가 죽음을 목도한 시간을 암시한다. 


내가 지나온 길이 하얀 백골이 있던 무덤이었다. 연결할 수 없는 거리. 분절된 이미지 사이의 길을 걷고 염하며, 표면의 아름다움에 멈춘 나의 해석으로 그 안에 있을 때 몰랐던 미안함을 기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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